Monday, 22 October 2012

“감염자 역, 최초라 더 매력 있었다”


영화 ‘연가시’의 흥행이 거세다. 개봉 첫날부터 ‘스파이더맨’을 누르더니 4일 만에 100만을 찍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손익분기점(240만)도 빠르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 문정희(36)가 있다. 극중 제약회사 영업사원인 김명민(재혁)의 아내로, ‘변종 연가시’에 감염돼 사투를 벌이는 주부 ‘경순’으로 분해 내공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제 팔 한번 만져보실래요?”. 털털하게 다가온 이 여배우를 마주했을 때 탄탄한 몸매에 먼저 눈이 갔다. 단아하고 지적인 이미지인 줄로만 알았는데, 등산과 살사댄스로 다져진 잔근육이 장난이 아니다.

최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난 문정희는 싱그럽고 유쾌했다. 함께 있는 사람의 엔돌핀도 솟게 만드는 ‘기분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선 실제와 180도 다른 모습이다. 남편(김명민)이 전 재산을 탕진해도, 집에 와서 온갖 짜증을 부려도 답답하리만큼 무던하게 반응한다.

문정희는 “경순은 착한 게 아니라 그냥 현실적인 거다”면서 “답답해 보이지만 현명한 여성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가시’는 15년차 배우 문정희에게 스크린 첫 주연작이다.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서 단역 은행원으로 출연한 이후 11년만의 화려한 귀환.

무엇보다 이 영화는 의리와 고마움에서 출발한 작품이었다. 박정우 감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 어떤 배역인지, 어느 정도의 비중인지는 중요치 않았다. 감독에 대한 신뢰 하나로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박 감독과는 ‘바람의 전설’(2004), ‘쏜다’(2007)에 이은 세 번째 인연.

“도전할만한 역을 주셨겠지 강한 믿음이 있었어요. 불평 없이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저를 믿으셨나봐요. ‘하자’고 전화를 받았을 때 세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 축하 드렸고, 감독님의 의리와 애정에 감동했죠. 9년이란 세월을 함께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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