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2 October 2012

[인터뷰]조민수 “노출 연기 못해 영화 거절했었죠”


배우 조민수(47)는 김기덕 감독을 만나 너무나 좋은 듯 했다. 그토록 갈망하던 새로운 역할을 김 감독의 신작 ‘피에타’를 통해 만났기 때문이다. 여배우가 나이를 먹으면 어느 순간, 그는 엄마 역할로 국한된다. 또 시간이 흐르면 할머니를 연기하거나 연예계를 떠난다.
1980년대 TV CF에서 아름다움을 과시하던 어여쁜 숙녀였던 조민수는 이제 엄마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과 많이 마주한다. 때문에 조민수는 김 감독에게 고마워했다. “일반적인 엄마가 아닌 다른 캐릭터였기 때문에 신났다”고 행복해했다. 또 “어렸을 때부터 연기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안 해본 역할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제 안의 많은 것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영화 출연 기회는 거의 없었어요. 찾아주는 감독님이 많지 않았거든요. 김 감독님이 가능성을 봐준 거죠. 솔직히 드라마 ‘내 딸 꽃님이’가 후반부에 들어갔을 때 ‘피에타’에 참여했는데 드라마 할 때와는 다르게 너무 신났어요. 드라마 때문에 밤새고 영화 촬영하러 갔는데 행복하더라고요.”(웃음)

1980~1990년 노출이 있는 영화에서 몇 차례 러브콜을 받았지만 자신 없어 거절했다. 이후 영화 제의는 끊겼다. 2005년 ‘소년, 천국에 가다’에 나오긴 했지만 특별출연이었다.

조민수는 “80년대에는 ‘뽕’이나 ‘무릎과 무릎사이’ 같은 영화들이 유행이었는데 나는 노출하는 연기를 할 못하겠더라”며 “자연스럽게 드라마로 빠지게 됐고, 당시 감독님들과 친분이 없어졌다. 요새 감독님들과는 더 연이 없어서 아는 분들이 없다. 자연스럽게 영화와는 인연이 없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의 부름은 어느 때보다 좋았다. 김 감독이 조민수의 현 소속사(잠보엔터테인먼트)와 작업을 함께 한 친분이 있어 자연스럽게 ‘피에타’의 여자주인공으로 조민수가 나설 수 있었다. 촬영에 합류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영화계 이단아’로 불리는 김 감독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김 감독을 만나는 순간 경계심과 긴장감이 사라졌고, 녹아내렸다.

“김 감독님의 전작들이 솔직히 불편했어요. 여성을 바라보는 특유의 시각도 싫었고요. 시나리오는 보지도 않고 일단 만나자고 했는데 감독님이 사람 냄새 나는 분이시더라고요(웃음). 자기 이름 석 자를 책임지는 분이라는 것도 알게 됐어요. 원래 감독이 연기자를 관찰하고 파악해야 하는데 오히려 제가 관찰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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