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2 October 2012

오초희씨, 볼륨 보다 사상이 꽉 찬 여자였군요!


“대체 ‘저 아이는 뭘 하는 얘지?’ 싶으시죠? 주어진 역할이 뭐든 최선을 다 하다보면 언젠가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더 많아 질 거라고 믿어요. 벌써부터 선을 긋고 싶진 않아요. 이제 막 시작한 걸요.”
보기 드문 당찬 아가씨다. 최근 매일경제 사옥에서 ‘원조 베이글’ 오초희(26)를 만났다. 조막만한 얼굴에 볼륨감 넘치는 몸매, 털털한 성격까지 그야말로 이기적인 캐릭터. 심지어 주변을 상큼하게 물들이는 유쾌한 에너지까지 지녔다.

‘아르헨녀’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연예계 입문, ‘롤러코스터’ 등을 통해 방송 활동을 시작한 그가 최근 신동엽의 ‘SNL 코리아 시즌3’에 합류하며 영역 확장에 나섰다.

“많은 분들이 ‘19금 토크쇼’라고 해서 무조건 야한 줄로만 아는데 그냥 어른들이 사석에서 나눌 수 있는 솔직한 토크 수준이에요. 오히려 ‘롤러코스터’ 보다 노출 부담도 없고 현실적인 사례가 담겨 더 재미있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콩트라 순발력, 연기력, 이해력 등을 많이 배울 수 있죠. ‘여기서 살아남으면 뭐든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인형 같은 얼굴, 유독 튀는 외모 탓에 여성들의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그녀. 주변의 선입견으로 인해 마음고생도 심했던 그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게 됐다.

“노력하는 모습조차 나쁘게 비춰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참 많았어요. 지금까지는 소속사가 없어 억울한 일이 생겨도 어디 해명할 방법이 없어 가족들에게만 의지했던 것 같아요. 특히 저와 함께 있어준 동생이 마음고생이 심했죠. 예상했던 길은 아니었지만 좋은 기회가 왔기에 꼭 잘 해내고 싶어요. 진행이든 연기든 저에게 주어진 걸 열심히 해 많은 분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눈빛이 조금 어두워지나 싶더니 금방 반달눈이 된다. 특유의 발랄함이 주변까지 금새 상쾌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역할을 맡아 신선한 느낌이 든다”며 “관객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어 배우는 게 많고, 설렘도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테랑’ 신동엽 선배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돼요. 같은 내용도 신동엽 선배의 손을, 입을 거치면 완전히 다른 극으로 변해 버려요. 세련돼진다고 할까요? 지금까지도 1초도 쉬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에 후배들이 늘 감동을 받고 있죠. 팀에게 민폐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어요.”


손세빈, 궁금했던 그녀를 만나다


“솔직히 성이 뒤바뀌게 나와 조금 속상했어요. 하지만 기분 좋은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우 손세빈(23). 아직 대중에겐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열린 제 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개막식 레드카펫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라 하면 곧바로 ‘아하’ 하고 손을 칠 것이다.

당시 연보라빛 튜브탑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선 손세빈은 Pifan 레드카펫 최고의 발견으로 떠올랐다. 청순한 외모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내로라하는 스타도 울고 갈 로망, 청순글래머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당시 현장 기사가 발행되는 과정에서 성이 ‘손’에서 ‘송’으로 뒤바뀌어 발행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튿날까지도 검색어 1위를 오르내리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지만, 인지도가 낮은 신인이기에 본의 아니게 겪게 된 뼈저린 경험이었다.

“레드카펫은 태어나 처음 서봤어요. 이렇게 많은 반응을 받게 될 줄은 1%도 예상 못 했죠. 하나 아쉬운 건, 저 원래 프로필 있는데 (성이 바뀐 탓에) 없다고 나왔더라고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 마음먹게 됐죠 하하.”

때 묻지 않은 예비스타이기 때문일까. 레드카펫 여신답지 않게 재잘재잘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다부진 각오도 빠지지 않았다.

손세빈이 Pifan 무대에 서게 된 건 김영빈 집행위원장이 메가폰을 잡은 청춘 멜로극 ‘도시의 풍년’ 덕분이었다. 극중 손세빈은 부천에 거주하는 풋풋한 여대생 역할을 소화해 냈다.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 꿈 많은 연기자지만 솔직하고 당당한 표현이 인상적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개봉한 영화 ‘너는 펫’에서는 김하늘의 직장 동료 역할로 출연했다. 올 가을 개봉 예정인 영화 ‘차이나블루’에도 얼굴을 비추는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기자로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광고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주목받는 얼굴이다. 2010년 써니텐 CF로 데뷔한 이후 현대자동차그룹, 아시아나항공, 화이트 등 다수의 기업 광고에 출연해왔다.

“밝고 순수한 이미지가 호감으로 다가온다 하시더라고요. 웃는 게 예쁘다는 칭찬을 받았어요 헤헤. 사실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좋은 모습으로 봐주셔서 감사해요.” 

세븐·연기력·울랄라세션, 박한별에게 묻지 말아야할 것들?


배우 박한별(28)은 지난 2002년 모델로 데뷔, 각종 CF와 뮤직비디오에서 얼굴을 알렸다. 작고 예쁜 얼굴과 타고난 몸매는 트레이드마크가 됐고, 여러 남성을 설레게 했다. 2003년 영화 ‘여고괴담 3: 여우계단’으로 스크린에 인사한 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인기스타가 됐다.
박한별에게 항상 묻는 것들이 몇 개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교제해 온 남자친구 세븐과 줄곧 따라 다녀온 연기력 논란, 그리고 최근 그가 너무 좋아하게 된 울랄라세션에 대한 것들이다. 12일 개봉하는 영화 ‘두 개의 달’(감독 김동빈)로 스크린에 복귀한 박한별을 만났다.

▲연기력, 이제 얼굴만 볼 연기자 아닙니다

연기자들에게 예쁜 얼굴은 독이 된다는 말이 있다. 연기를 잘해도 예쁜 얼굴만 부각돼 손해를 보기도 하고, 너무 예쁘기만 하고 연기는 못해 논란을 일으키는 배우들도 있다. 조심스럽게 박한별에게도 연기력에 대한 말을 건네니 의외로 쾌활한 답변이 돌아왔다.

박한별은 “솔직히 이쪽 분야에 꿈도 없었는데 어떻게 운이 좋아서 연기자가 된 케이스”라며 “어린 나이에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힘들었던 것도 없었다. 내가 봐도 ‘내 연기, 정말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언제부턴가 그런 평가를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예전에 좀 더 잘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은 했지만요. 지금도 어떻게 보면 테크니컬한 연기는 잘 못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20살 때보다는 나아지지 않았을까요? 저도 사람인데 9년 동안 경험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러워졌겠죠. 아마 10년 뒤에는 더 잘하지 않을까요?”(웃음)

오초희씨, 볼륨 보다 사상이 꽉 찬 여자였군요!


“대체 ‘저 아이는 뭘 하는 얘지?’ 싶으시죠? 주어진 역할이 뭐든 최선을 다 하다보면 언젠가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더 많아 질 거라고 믿어요. 벌써부터 선을 긋고 싶진 않아요. 이제 막 시작한 걸요.”
보기 드문 당찬 아가씨다. 최근 매일경제 사옥에서 ‘원조 베이글’ 오초희(26)를 만났다. 조막만한 얼굴에 볼륨감 넘치는 몸매, 털털한 성격까지 그야말로 이기적인 캐릭터. 심지어 주변을 상큼하게 물들이는 유쾌한 에너지까지 지녔다.

‘아르헨녀’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연예계 입문, ‘롤러코스터’ 등을 통해 방송 활동을 시작한 그가 최근 신동엽의 ‘SNL 코리아 시즌3’에 합류하며 영역 확장에 나섰다.

“많은 분들이 ‘19금 토크쇼’라고 해서 무조건 야한 줄로만 아는데 그냥 어른들이 사석에서 나눌 수 있는 솔직한 토크 수준이에요. 오히려 ‘롤러코스터’ 보다 노출 부담도 없고 현실적인 사례가 담겨 더 재미있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콩트라 순발력, 연기력, 이해력 등을 많이 배울 수 있죠. ‘여기서 살아남으면 뭐든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인형 같은 얼굴, 유독 튀는 외모 탓에 여성들의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그녀. 주변의 선입견으로 인해 마음고생도 심했던 그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게 됐다.

“노력하는 모습조차 나쁘게 비춰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참 많았어요. 지금까지는 소속사가 없어 억울한 일이 생겨도 어디 해명할 방법이 없어 가족들에게만 의지했던 것 같아요. 특히 저와 함께 있어준 동생이 마음고생이 심했죠. 예상했던 길은 아니었지만 좋은 기회가 왔기에 꼭 잘 해내고 싶어요. 진행이든 연기든 저에게 주어진 걸 열심히 해 많은 분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눈빛이 조금 어두워지나 싶더니 금방 반달눈이 된다. 특유의 발랄함이 주변까지 금새 상쾌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역할을 맡아 신선한 느낌이 든다”며 “관객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어 배우는 게 많고, 설렘도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테랑’ 신동엽 선배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돼요. 같은 내용도 신동엽 선배의 손을, 입을 거치면 완전히 다른 극으로 변해 버려요. 세련돼진다고 할까요? 지금까지도 1초도 쉬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에 후배들이 늘 감동을 받고 있죠. 팀에게 민폐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어요.”


사희, 망가질수록 사랑받는 `반전`의 아이콘


배우 사희(29)는 천의 얼굴이다.

이보다 더 얄미울 수 없는 밉상 시누이였다가도 한 번 망가지면 제대로 망가져 준다. 또 멍석이 깔리기가 무섭게 숨겨진 끼를 본능적으로 불사른다. 코믹 본능이라는 평범한 표현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남다른 그 에너지의 원천이 궁금할 정도다.

현재 사희는 SBS 주말드라마 ‘바보엄마’와 tvN ‘롤러코스터’에서 극과 극의 매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바보엄마’에선 진상남 박정도(김태우 분)의 여동생이자 김영주(김현주 분)의 손아래 시누이 박정은 역으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듬뿍 받고 있다.

새언니의 명품 가방을 빼앗으려 방에 들어갔다가 하희라에게 된통 걸려 도둑으로 오해 받고 육탄 공격을 받기도.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사희는 드라마 속 인물에 대해 “철없는 아이 같은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백치미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중 오빠인 박정도에 대해 한 마디 부탁하자 사희는 “내가 봐도 너무 얄미운데, 김태우 씨가 연기를 또 워낙 잘 하시지 않나. 본인이 봐도 얄밉다고 하시더라. 오빠지만 별로다”라고 손을 내저었다.

하희라와의 육탄전을 비롯해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하는 지금의 시간은 사희로서 즐거운 경험이다. “함께 촬영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하희라 선배님이 워낙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하고 있어요. 소리 지르고 울고, 올라타는 씬도 사실은 굉장히 재미있게 찍었죠.”

정다혜 "여배우는 예쁘면 안 된다고…"


“누가 그러던데요, 여배우는 예쁘면 안 된다고...”

데뷔 3년차 신인 연기자 정다혜(24)가 조곤조곤 말을 이어갔다. 얌전한 듯 당찬 발언이 왠지 끌린다.

2010년 영화 ‘방자전’에서 감자하녀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정다혜는 최근 MBN 특별기획드라마 ‘사랑도 돈이 되나요’에서 묘령의 여인, 차은솔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 은솔은 자기중심적인 4차원 캐릭터지만 마인탁(연정훈 분)을 짝사랑하는 마음에 폭로전까지 불사하는 저돌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 ‘내가’라는 표현 대신 ‘은솔이가’라고, 스스로를 3인칭화 하는 습관이 독특하다.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정다혜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처음엔 나도 오글거렸다. 주변에 은솔이 같은 애가 있으면 친하게 지내기 힘들었을 것 같다”며 큰 눈을 깜빡였다.

“워낙 실제 제 성격과 달라서 연기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어요. 저는 눈치도 많이 보고 현실적인 편인데, 활발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세상 안에서만 사는 은솔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했죠.”

하지만 정다혜는 “상대방에 집중을 잘 못하는 은솔이를 표현하기 위해 상대방을 보기보단 허공을 많이 바라봤다”고 밝히는 등 나름의 연기법으로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해냈다.

“국가대표 흉내인데 당연히 만신창이 됐죠”


“한국 극장에서 ‘코리아’를 보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어디 갔다가 우리 집에 온 느낌 있잖아요? ‘역시 한국이 좋아’라고 했죠.”(웃음)
배우 배두나(33)가 오랜만에 한국영화로 돌아왔다. 영화 ‘괴물’(2006) 이후 6년 만이다.

1991년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서 한 팀이 되는 게 금메달 따기보다 더 불가능했던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 탁구팀의 46일간 비하인드 스토리를 감동적으로 담아낸 영화 ‘코리아’(감독 문현성)에서 북한의 탁구 선수 이분희를 열연했다.

배두나는 ‘코리아’ 촬영 전, 워쇼스키 형제 감독이 연출하는 할리우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촬영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일본영화 ‘공기인형’(2009)의 주인공으로 관객을 사로잡기도 했다. ‘린다 린다 린다’(2006)도 주연을 했으니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정받은 배우다.

그는 “외국은 아무래도 긴장되고 조심을 많이 하게 된다”며 “우리 집에서는 농담 따먹기도 하기 쉽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어렵더라. 또 외국에서는 1분도 늦지 않으려고 했다. 솔직히 우리 집이 더 편하다”고 웃었다.

배두나는 여기 저기 작품에서 자신을 찾는 걸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만큼 연기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운이 좋았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운이 그냥 찾아온 게 아니다. 그 운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배두나는 돈과 인기,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은교`김고은 "베드신 찍은후 아버지께서…"


당차다. 거침없다. 당연히 싱그러움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기도 한다. 70대 노시인을 연기한 박해일과 정지우 감독은 이런 그녀의 매력에 빠져든 것일까.

배우 김고은(21). 진짜 영화 속 한은교가 튀어나온 줄 알았다. 그 이미지 그대로다. 극과 현실에서 다른 게 있다면 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이라는 점 정도가 다르다고 할까.

영화 ‘은교’는 노출신과 정사신의 수위가 높다.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관객의 눈길을 사로 잡을 수밖에 없다. “처음 편집본을 보고 많은 상처를 받았어요. 객관적으로 보면 작품에 맞는 연기였고, 그게 옳다는 걸 알겠는데 제 모습이니깐 조금은 상처가 되더라고요. 실리적으로 불안하고 두려웠고 내가 이 영화를 시작한 이유가 되는 중심까지 흔들렸을 정도에요. 기술 시사회 보고는 조금 편해졌지만요.”

그는 “노출 신이 다가오면 심리적으로 정말 항상 불안했다”고 회상했다. “너무 무서웠어요. ‘이게 무슨 감정이지?’라고 생각했죠. ‘이러지 말자’며 마음을 다잡았고 다른 사람에게 표출도 안하고 내버려뒀어요. 하지만 집에 와서는 한참을 울기도 했고, 잠도 못 잘 때도 있었죠. 그런데 신기하게 연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신인 강태경이 본 톱스타 장근석은…

옛말에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이 있다.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련하고 당당한, 배우 강태경을 두고 하는 말이다.
170cm가 넘는 늘씬한 키에 새하얀 동안 얼굴. 강태경은 탁월한 외모와 털털한 성격 덕분에 CF를 통해 비교적 쉽게 연예계에 입문, 윤석호 감독의 ‘사랑비’를 통해 첫 연기 신고식을 치뤘다.

최근 ‘사랑비’ 촬영을 무사히 마친 그를 만났다. 첫 느낌에서 그야말로 모델 포스가 느껴지더니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가 맡은 역할 역시 장근석과 오묘한 관계를 형성했던 톱모델 역할이었다.

“감독님께서 도도하고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백치미가 있는 캐릭터를 원하셨어요. 주문대로 하다 보니, 섹시함 보다는 개구쟁이 같은 순수한 백치미 캐릭터가 돼버렸어요. 평소 거짓말을 잘 못하고 직설적인 성격인데, 다소 푼수 같은 면이 있어 이번 캐릭터를 편안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그는 ‘사랑비’에서 야쿠자 애인을 둔 톱모델로 출연했다. 완벽한 외모와 달리 어딘가 부족한 백치미를 지닌 사랑스러운 캐릭터. 3초 만에 여자를 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근석과 호텔 침실까지 함께 가지만 결국 두 사람의 관계는 해프닝으로 끝나고 만다. 강태경은 직설적인 화법과 애교 섞인 표정, 어딘 지 모자라 보이는 팔색조 매력을 제법 잘 표현해냈다.

실제로도 가식 없이 할 말은 하고, 똑 부러진 성격을 지닌 이 당돌한 신인은 장근석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당당히 “기 싸움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현장에서 윤아씨나 장근석씨 등 또래 친구들이 많아 모두 친하게 지내고 싶었어요. 윤아씨는 먼저 제게 말도 걸어주고 참 세심한 배려가 돋보여 감동을 받았죠. 장근석씨는…”라며 말끝을 흐리더니 이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강태경은 “사실 장근석씨는 제가 쉽게 가까이 하고 장난을 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잖아요. 워낙 인기 있는 톱 배우시니까…여자 선배였다면, 먼저 가서 애교도 부리고 말도 걸고 했겠지만 남자 배우다 보니 괜히 아양을 떤다는 느낌을 줄까봐 먼저 다가가지 못했어요”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미코 되니 러시아 신문에 대빵만하게…”


고현정과 김사랑, 이하늬 등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들 틈에 1명을 더해야 할 듯하다. 아직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는 없지만 부단히 노력하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바로 유리아(24)다.

최근 끝난 SBS TV 주말극 ‘내일이 오면’에서 명품 좋아하고 돈 많은 남자와 결혼을 꿈꾸는 철없는 막내딸 이미지로 호평 받았다. 첫 연기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고현정과 김사랑 등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선배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자 유리아는 “아직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고 부끄러워했다.

“비교해서 말씀 해주시면 솔직히 싫지는 않아요. 좋아하는 선배들이니까요. 그에 따른 책임감도 더 생기고요. 전 같은 길을 가는 후배로서 누가 되지 않는 존재이고 싶거든요.”(웃음)

누구나 첫 도전은 쉽지 않다. 걱정 반 설렘 반. 유리아는 전혀 알지 못하는 드라마 촬영 세계에 부딪히며 많은 것을 배웠다.

풀샷을 한 번, 바스트샷 또 한 번, 옆에서 다시 또 한 번…. 허공에 대사를 하기도 했고 현장에서 나온 콘티를 보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기도 했다. “뻘쭘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는데 선배들의 연기를 보고 ‘아~’하고 고개를 끄덕였다”고 회상했다.

또 자신이 알기로는 밤샘 촬영이 힘들다고 들었는데 첫 촬영이 빨리 끝나 불안하고 이 신이 없어지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도 했단다. 적응하는 데는 8회 정도가 걸렸다. 시간이 흐르니 눈치도 생기고 요령도 생겼다. 끝나고 난 기억은 “행복하고 재밌었다”다. “연기를 잘 못한다고 혼나도 촬영장에 가고 싶었다”고 했다.

서른일곱 백지영 "댄스에 재도전 한 이유"


백지영이 댄스 가수로 돌아왔다. ‘선택’ ‘대쉬’ ‘새드 살사’ 등 데뷔 초기 백지영의 히트곡들의 상당수가 댄스곡이었다. 3년 전 2PM의 옥택연과 함께 부른 ‘내귀에 캔디’를 깜짝 발표하며 댄스가수 백지영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냈지만 백지영은 ‘사랑안해’ ‘총맞은 것 처럼’ ‘잊지 말아요’ ‘그 여자’ 등 호소력 짙은 발라드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국내 대표적인 여성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를 굳혀왔다.

1년만에 발표한 새 앨범에서 백지영은 댄스곡 ‘굿 보이’(Good boy)로 3년만에 댄스에 도전한다. 백지영은 “대한민국에서 여자가수가 트랜드에 뒤처지지 않고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내귀에 캔디’에서 택연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것 처럼 이번에도 정상급 아이돌 가수 비스트의 용준형이 참여해 세련된 감성을 덧입혔다.

백지영은 “처음에는 내가 직접 랩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노래를 들어보니 랩 파트를 늘리고 피처링을 부탁하는 것이 더 좋을듯 해 랩메이킹 능력과 음악적인 역량이 뛰어난 친구를 찾게 됐고, 용준형 군이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지영은 과거 함께 활동했던 택연과 새롭게 함께 하게 된 용준형에 대해 “택연 군은 처음부터 굉장히 밝고 경쾌하게 접근했고 준형군은 진지하게 접근하는 스타일이다”며 “택연군과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주로 나눴다면 용준형군은 앞으로의 자신의 미래나 음악적인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두 사람의 차이를 설명했다.

백지영에게 댄스곡은 30대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수 있다. 실제로 백지영은 “처음에는 3~4시간 연습하는게 힘들더라”고 솔직해 털어놨다.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핸드마이크 대신 와이어리스 마이크를 쓴다. 그만큼 안무에 공을 들였다”며 “전에는 크게 파워 있게, 웨이브를 해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다 보이는 안무가 좋은 안무였는데 이제는 포인트를 강하게 전달하는 느낌이 더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이번에 댄스곡에 다시 도전하지 않았으면 다음번에는 더 어려웠겠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이번 신곡 준비를 위해 일주일에 5일 이상을 안무연습에 매진했다. 안무 연습에 입가가 트기도 하고 왼쪽 골반에 무리가 오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덕분에 자연스럽게 몸매 관리까지 됐다며 “서른 일곱의 몸이라고 보긴 어렵지 않냐”고 웃었다.

댄스곡을 타이틀로 내세운 만큼 음악적으로도 젊은 작곡가 프로듀서들과 작업이 필수였다. 이번 타이틀곡 ‘굿 보이’는 작곡팀 이단옆차기의 곡이다.

[인터뷰]윤여정 “칸의 여인? 운이 좋았지”


40년 전, 배우 윤여정(65)은 시체스영화제에서 故김기영 감독의 1971년 영화 ‘화녀’로 여우주연상을 탔다. 하지만 그는 여러가지 여건으로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고, 최근에야 부산영화제를 통해 다시 만들어진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윤여정은 현재 축제가 진행 중인 제65회 칸국제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노리며 프랑스 칸을 찾았다. 무려 두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다.
24일 오후(현지시간) 칸의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해변에 위치한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필름 부스. 윤여정은 “내가 오래 살아 배우를 계속 하니 이런 영광을 맛볼 수 있어서 좋고 감사하다”며 “일찍 죽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른 나라에서’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돈의 맛’에서는 막대한 역할이다. ‘돈의 맛’은 대한민국 최상류층 윤회장(백윤식)과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 피도 눈물도 없는 백금옥(윤여정) 여사의 이야기. 최상위층의 돈과 섹스, 탐욕에 관한 전반을 다뤘다.

극중 필리핀 하녀 에바(마우이 테일러)와 정사를 벌이는 윤회장, 외롭고 허한 마음을 달래려 비서인 영작(김강우)과 하룻밤을 보내는 백 여사는 특히 충격적이다. 윤여정은 “나도 생전 처음하는 경험이었다. ‘내가 노련하게 리드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했고 대사도 빨리 해야 했다. 임 감독이 잔인하게 나를 돌리더라”고 기억했다. 물론 약간은 농담조다.

윤여정은 힘들긴 했어도 “언제 재벌이 갑자기 되어 보겠느냐”며 “오만하고 방자한 것들을 평소에 못했는데 해보니 재밌었다”고 웃는다.

“문제의 베드신 4일 동안 찍었지만…”


조여정(32). 이 여배우의 성장이 가파르다.

연예계 대표 베이글녀가 10년만에 거머쥔 스크린 주연작 ‘방자전’은 그의 연기인생에 화려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변신’이란 단어는 꼭 그럴 때 써먹으라고 생겨난 말 같았다.

그리고 2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인 ‘후궁:제왕의 첩’(김대승 감독). 조여정은 “’방자전‘이 변신이었다면 ’후궁‘은 성숙”이라고 표현했다.

6일 개봉한 영화 ‘후궁’은 사랑에 미치고, 복수에 미치고, 권력에 미치는,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과 운명을 그렸다. 지독한 궁에서 벌어지는 애욕의 정사(情事)와 광기의 정사(政事)가 기막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여정은 “찍어놓고 보니 결말이 아팠다”고 했다. 톡 하고 건드리면 금세 눈물 한방울을 떨어뜨릴 것 같은 표정. 새 영화 얘기를 하면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듯, 이따금 눈시울을 붉혔다. 김동욱(성원대군)과 벌인 ‘후궁’의 파격 엔딩신은 그에게도 안타까운 기억인 듯 보였다.

“성원대군이 불쌍해서 울었어요. 내게 헌신적이었던 사람을 그렇게 하고보니… 많이 미안했어요. ‘화연’에서 빠져나오니 연기할 때와는 너무 다른 감정이더라구요.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니 안 불쌍한 인물이 없었어요. 성원대군도 권유(김민준)도 너무 안됐더군요.”

조여정은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지만, 파란만장한 운명을 사는 ‘화연’으로 분했다. 사랑 때문에 후궁이 되어야 했고, 살기 위해 변해야만 했던 슬픈 운명의 여인, ‘방자전’의 춘향이 보다 몇 배는 어려웠음직한 역할이다.

“‘방자전’ 때와는 완전히 색깔이 다른 고민이었어요. 고민의 깊이부터가 달랐죠. ‘춘향이’는 알듯 말듯 발칙하고 소녀적인 느낌이었다면, ‘화연’은 인생의 파도에 대해 정면승부 하는 모습을 스트레이트로 보여준다는 것. 그런 인생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지 못한 저로서는 끊임없이 상상하고 집중하는 것 밖엔 방법이 없더라고요.”

한 테이크가 끝나면 배우들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교류했다. 손동작 하나, 발걸음 하나에도 감정을 불어넣었다. 세밀한 내면연기를 위해 지난 넉달간을 철저히 ‘화연’으로 살았던 그는 “그래도 기분 좋은 스트레스였다”고 빙그레 웃는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첫 사랑이 5년 만에 입궁했을 때, ‘화연’의 심리를 표현하는 데는 적잖은 고민이 뒤따랐다. 무엇보다 유일한 혈육 아버지를 잃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오열하는 장면은 상상하기도 힘든 신이었다.

하지만 이 장면은 조여정이란 배우의 열정과 노력을 짐작할 수 있는 명장면에 속한다.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가 아이를 잃고 방바닥을 헤매면서 울부짖는 장면이 오버랩 됐다고 하자 “지금 그 얘기 듣고 소름 돋았어요. 너무 과분하고 감사한 말이에요”하며 눈가가 촉촉해진다.

이제훈 “수지와 첫 키스, 가장 설렜다”[인터뷰]


수지와 유리, 신세경 중 가장…”

배우 이제훈(28)이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의 화두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무섭게 활약 중인 샛별들의 호흡에, 이같은 궁금증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그에게는 가장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7일 오후 매경미디어센터를 방문한 이제훈을 만났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보여준 풋풋함과 드라마 ‘패션왕’에서 드러낸 진지한 카리스마가 오묘한 조화를 이뤘다. 이날 하루에 잡힌 인터뷰만 총 7건, 저절로 체중이 급 감량될 정도로 바쁜 일정에도 불구, 그는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와 진지한 태도로 응했다.

이날 그에게 던질 1순위 예상 질문은 역시 “수지와 유리, 신세경 중 실제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구냐”, “세 사람 중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는?” 등 이었다. 하지만 사진 촬영 중 그의 소속사 관계자가 “(새 여배우를 비교하는)매번 나오는 질문이지만 항상 대답하지 못 한다. 세 분 모두 굉장히 핫 하고 매력적인 여배우들인데 어떻게 말 하겠냐, 본인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귀띔하기에 이내 포기했다.

대신 그에게 “수지와 유리, 신세경 중 가장 설렜던 첫 키스 여배우는 누구냐”고 물었다. 의외로 그는 망설임 없이 “수지”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수지와 가장 먼저 키스신을 촬영했어요. 가장 긴장됐고 설렌 키스신 촬영이었던 것 같아요. 서로 빨리 끝내야 좋을 것 같아 집중을 해 더 떨렸던 것 같아요. 수지와의 첫 키스가 경험이 돼 ‘패션왕’ 키스 신 촬영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키스 신’에 임할 때 상대 여배우에 대한 그의 배려는 놀라웠다. 이제훈은 “유리, 신세경과의 키스 신 촬영 때는 설렘 보다는 ‘어떻게 하면 여배우를 위해 더 예쁜 키스신을 연출할까’를 고민했다”며 “아무래도 여배우에겐 중요한 그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축학개론’에서는 숫기 없던 스무 살, 첫 사랑에 반하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캐릭터를 표현했다면 ‘패션왕’ 에서는 부족함 없이 모든 걸 가진, 소유하고 싶은 것을 갖지 못했을 때 분노, 불안함 등을 참지 못하는 캐릭터였다”며 “각기 서로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사랑하는 여성에 대한 태도, 표현 모든 것이 두 인물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땐 똑 부러지는 합리적인 대답이 영락없는 ‘패션왕’의 정재혁이다. 또 사적인 질문을 답할 때 짓는 소박한 웃음과, 인터뷰 내내 쏟아지는 주변의 관심에 일일이 화답하는 수줍은 미소는 ‘건축학개론’ 승민을 보는 듯 했다.

데뷔 이래 줄곧 찬사를 받으며 ‘연기 신동’으로 떠오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실제 자신을 적절하게 일치시킬 줄 아는 배우였다. 

“노출 선택? 부끄럽고 아니고가 기준 아냐”


“부담감은 컸다”고 하는데 행복한 표정이다. 자신의 연기를 만족해서가 아니다.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서다. 배우 조은지(31)는 항상 “연기를 끝내고 나면 아쉬움이 있다”고 했지만, 관객의 반응을 보고 자신을 가늠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첫 사극이에요. ‘이번 영화의 평은 어떨까?’하는 기대와 두려움이 컸죠.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지 못하면 어쩌지 했는데 ‘좋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내가 캐릭터를 제대로 했구나 생각했죠.”(웃음)

영화 ‘후궁: 제왕의 첩’(김대승 감독)은 사랑에 미치고, 복수에 미치고, 그리고 권력에 미치는 등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궁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인간의 욕망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영화다. 조은지는 화연(조여정)의 몸종으로 궁에 들어와 성원대군(김동욱)의 승은을 입고 후궁이 되는 금옥을 연기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인 성과 관련한 정사신을 향한 관객의 관심은 개봉 전부터 컸다. 에로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키워드. 조여정의 정사신 못지 않게 조은지의 격렬한 정사신도 화제가 됐다. 조은지는 그런 부분이 부각되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는 배우로 일하는데 노출과 정사신이 “껄끄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부담이 된 건 맞아요. 하지만 내러티브가 강하니 정사신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노출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이렇게 좋은 영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부끄럽고 아니고가 기준이 아니죠. 당연히 부끄러울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엄친딸? 불편한 수식어죠”


재난 감염영화 ‘연가시’(감독 박정우)가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배우 김명민의 연기를 향한 기대와 연가시, 곱등이에 대한 관심이 한몫했을 거다. 아울러 배우 이하늬(29)도 거들었다. 영화 개봉 전 엄청난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채식주의자면서 육식을 했다는 논란과 열애설이 연달아 터졌기 때문이다.

해프닝이었다. 방송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채식주의자임에도 고기 먹는 척을 했고, 열애설이 난 상대는 누군지도 모른단다.

“영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봐 노심초사했어요. 육식 관련해서는 정말 힘들었죠. 또 사귀는 사람이 있다면 쿨하게 인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남자친구는 없지만, 이 나이에 연애를 하고 있다면 당연하고 좋은 일 아니겠어요? 예전에 미스코리아 당시 때 ‘남자친구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했던 걸요?”(웃음)

영화 ‘연가시’는 변종 살인 기생충 연가시에 감염된 가족을 구하기 위한 가장 재혁(김명민)의 고군분투를 담은 작품. 이하늬는 재혁의 동생인 재필(김동완)의 여자친구이자 국립보건원 연구원 연주를 연기했다. 재혁의 후배이기도 한 그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재혁과 재필에 힘을 싣는 역할이다.

이하늬는 “감독님으로부터 ‘하늬야, 이 역할은 네가 딱이야’라는 말을 들었다”며 “감독님이 믿으니 할 수 있는 100%를 넘어 120%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김명민 선배가 계시니까 대본을 씹어 먹을 정도로 했다고 말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생각을 많이 했죠. 내가 맡은 연주를 누구보다 더 잘 표현하고 싶어 준비를 많이 했어요.”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 가운데 한 명인 김명민과 호흡을 맞췄다. 김동완은 ‘돌려차기’ 이후 오랜만에 영화에 복귀하는 부담보다 김명민과 연기해 부담이 됐다고 했다. 이하늬는 어땠을까.

“부담보다 설레고 궁금했어요. ‘명민 선배는 어떻게 연기할까?’라고요. 선배는 후천적인 것 같아요. 준비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느꼈죠. 혼자 생각을 많이 해오시더라고요. 그러곤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기운을 받아 복합적으로 잘 표현해내시더라고요. 제가 질문하는 것들에 대해서 친절하고 상세하게 말씀도 해주셨어요. 조언을 들었을 때 또 좋았던 건 ‘아, 내가 잘못하고 있진 않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줘 좋았어요.”(웃음)

혼신의 힘을 다해, 가령 역할을 위해 살을 엄청나게 빼고 진짜 마라토너처럼 보이기 위해 몇 달을 훈련하는 과정을 감내할 수 있는 지 물었더니 “현장은 나가면 다 고생”이라며 “무엇을 하든 다 힘들다”고 웃어넘겼다. 다만 “좋은 연기, 좋은 작품이라면 고생을 해도 물, 불을 안 가리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늬는 김동완과도 호흡을 맞췄다. 전 재산을 주식에 날리고 형 돈까지 날려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다시 또 주식으로 갚으려고 하는 재필 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열애설이 난 김에 재필 같은 사람은 어떤지 물었다.

이하늬는 “재필 같은 남자친구는 정말 큰일 날 인물”이라며 “여자 친구에게 주식 투자할 거니까 대출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재필은 아니란다. 그럼? 현실에서 그는 “몇 번의 연애 경험을 돌이켜보면 상대의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싶은 평강공주 콤플렉스가 있다”고 했다. 또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오래 만나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은 매일 봐야 하는 스타일”이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 같은 연애를 많이 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박정현 14년차 가수가 발견한 시차(視差)


‘R&B의 요정’은 ‘국민요정’이 됐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출연은 가수 박정현(36) 인생에 큰 변화를 안겼다. 국내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가진 보컬리스트로서 비교적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진 뮤지션이었지만 이토록 큰 대중적 관심을 받은 것은 데뷔 15년 만에 처음이었다. ‘나가수’ 고별무대 후 10개월, 시차(視差)라는 뜻을 가진 정규 8집 앨범 ‘패럴랙스’(Parallax, 타이틀곡 ‘미안해’)는 그의 변화를 가장 담백하게 드러내는 증거다.



○ ‘나가수’ 유명세, 솔직히 불편했다” 

“갑자기 유명해 지니깐 불편했어요. 길거리에 못나갈 정도가 되니깐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박정현을 설명할 때 관용어처럼 돼 버린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놀라운 에너지와 폭발적인 감성’은 실제로 전 국민을 흥분시켰다. 하지만 15년을 늘 한결같이 노래했던 박정현에게 그 같은 반응은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국민요정, 디바(Diva), 같은 수식어가 너무 부끄러웠던 거죠. 그걸 부끄러운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게 된 다음에서야 조금씩 편안해 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아티스트로서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는 점을 깨닫고 마침내 편해지게 됐죠.”

기실 박정현 자신에게 변화는 크지 않았는지 모른다. 박정현은 ‘나가수’ 이전부터 자신의 단독 공연에서 보사노바를 부르기도 하고 거친 록을 부르기도 해왔다. 단지 들려주는 대상이 달랐을 뿐이었다.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고, 노래하고 싶었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순수하게 음악에 감동받는 모습을 너무 오랜만에 본 행운의 프로그램이었어요. 지금은 그것만 깊게 남아있죠.”

애프터스쿨 “가희 졸업까지, 3년간의 성장”


애프터스쿨이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또 한번 가요계 정상을 향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애프터스쿨은 데뷔 당시부터 멤버들의 영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입학-졸업 시스템으로 출발한 팀이다. 소영, 베카에 이어 최근 가희의 졸업으로 2009년 원년멤버 중 남아있는 멤버는 정아와 주연 두 사람 뿐이다.



가희의 졸업, 애프터스쿨의 새로운 숙제

가희는 애프터스쿨의 원년멤버이자 리더로 지난 3년간 애프터스쿨을 끌어왔다. 댄서출신으로 강력한 퍼포먼스를 무기로 내세웠던 애프터스쿨의 색깔을 만들어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가희의 졸업은 애프터스쿨에게 새로운 숙제를 제시하고 있다.

원년멤버 중 한명인 주연은 “리더로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희씨의 탈퇴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모든 멤버들이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고 말했다.

팀의 허리로 부상한 소위 오렌지캬라멜 라인의 레이나는 “파워풀함과 섹시함까지 더해진 차별화를 완성할 때라고 생각한다. 대중들이 애프터스쿨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를 완벽하게 부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서적으로는 맏언니가 떠난 자리가 작지 않음도 사실이다. 유이는 “일본에서 애프터스쿨로 마지막 무대라는 생각에 가희씨 뿐 아니라 멤버들 모두 많이 울었다”며 “가희씨가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멤버들 모두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살인마 역할은 살인해봐야 하나요?”


“동성애를 꺼려하느냐고요? 뭐, 특별히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거부감도 심하지 않았고요. 어렸을 때부터 많이 접한 소재거든요. 음….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투게더’를 중학교 3학년 때인가 봤어요.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인데 말이죠.(웃음) 동성 간 뭐를 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랑이 중요한 거더라고요.”
대표적 게이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에서 여자 주인공으로 활약한 배우 류현경(29). 결혼 적령기 게이 커플(김동윤, 송용진)과 레즈비언 커플(류현경, 정애연)이 현실의 타협안으로 위장결혼을 감행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니 당연히 비슷한 질문이 들어왔을 터다. ‘동성애 경험이 있느냐’는. 아직 그 질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류현경은 좋은 대답이 있다고 선수를 쳤다.

“살인자 역할을 정말 맛깔나게 표현한 분들한테 ‘살인해 보셨나요?’라고 묻지는 않잖아요. 우리 영화에서의 역할도 그것과 비슷해요. 그 상황에서 ‘나라면 이럴 것 같다’를 생각해 연기한 거죠.”

류현경은 퀴어 영화에 출연한 게 도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도전이라고 한다면 이상했을 거란다. 주변 친구들 역시 “별다른 거리낌 없이 받아 들였다”고 웃었다. 다만,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조금 더 동성애자를 향한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영화는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하지 못한 의사 민수(김동윤)와 의사 효진(류현경)이 결혼이라는 비상 돌파구를 마련하며 나름대로 ‘행복한’ 일상을 꾸려 나가는 내용을 전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김조광수 감독은 동성애자를 향한 사회의 시선과 동성애자가 느끼는 어려움 등을 자신의 경험을 녹여 고백한다. 

요정`과 `여신`을 넘어… 이젠 `여배우` 성유리


지난 5월 개봉한 코미디 영화 ’차형사’(감독 신태라)는 무엇보다 타이틀롤 강지환의 변신으로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여주인공 성유리(31)의 변신 또한 ’차형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데뷔 후 주로 드라마에서 활약한 성유리가 선택한 ’대놓고 코미디’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또 명랑소녀·캔디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 이미지와 180도 달라진 도도 시크녀로의 변신이라는 점에서 영화는 성유리에게 각별하다.

"평소 코미디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었고, 이러한 장르의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 생소하긴 했어요. 그래도 코미디니까, 즐기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 보니 너무 어려운 거에요. 촬영장 분위기도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웃음이 가득하진 않았고 굉장히 진지하고 치열했죠."

2008년 ’쾌도 홍길동’ 이후 4년 만에 다시 만난 강지환에 대해선 "정말 목숨 걸었구나 싶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독하게 마음 먹은 상대 배우는 성유리에게도 더 많은 욕심과 열정을 갖게 해 준 동력이자 든든한 파트너이기도 했다.

덕분에 성유리의 첫 등장은 강지환의 리얼 노숙자 분장 못지 않게 파격적이다. 레이디 가가를 연상케 하는 금발에 선글라스, 여기에 진분홍색 미니원피스까지. "처음엔 뜨악했다"고 고백한 그는 "스스로도 적응이 안 돼 창피하고 부끄러웠는데 그나마 좁은 엘리베이터 씬이라 마음 놓고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봤다"며 웃었다.

실제로 고영재 캐릭터에는 성유리의 아이디어가 상당부분 투영됐다. "보이시한 디자이너, 욕쟁이 디자이너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구했지만 차철수(강지환)와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자는 점에 착안해 다소 전형적일 수 있는 하이톤의 과장되고 오버된 제스처의 디자이너를 구상해봤어요." 다행히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도 썩 괜찮다.

영화 속 고영재(성유리)에게선 언뜻 배우의 이미지가 오버랩된다고 하자 재치있게 컬러풀한 답변을 내놓는다. "제 안에서 이중적인 면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어요. 까칠하고 톡톡 튀는 반면, 여린 부분을 지닌 영재처럼요. 다만 영재가 보라색 같은 느낌이라면 전 노란 빛, 상아색 같은 느낌이랄까요?"

상아색. 왠지 딱 어울린다. 문득 원조 걸그룹 핑클로서 전국 각지 수많은 남심을 설레게 했던 ’요정’ 성유리의 모습이 머리 속에 스쳐지나간다.

"데뷔 초엔 남성 팬들이 표현을 많이 안 하셔서 그런지 그렇게 인기가 많단 생각을 못 했어요. 당시 인기가 대단했었다는 얘길 주위에서 듣다 보니 요즘에야 비로소 실감하고 있어요. 망가진 모습을 보일 때면 ’제발 그런 모습 보이지 말라’ 하시는데, 왠지 재미있기도 하고요."

[인터뷰]김혜수 “전지현과 비교 서운하냐고요?”


한·중 연합 도둑 10인이 마카오 카지노에 감춰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는 이야기를 담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 ‘도둑들’. 많은 이들이 눈에 띄는 배우 전지현에 찬사를 보낸다.

극중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을 연기한 전지현은 통통 튀는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고, 오랜만에 관객의 호평을 듣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전지현 뿐 아니라 작전설계자 마카오박 김윤석이나 극 전반에 묘한 향기를 전하는 금고털이 전문 팹시 김혜수 등 모든 캐릭터를 눈여겨보게 한다.

어느 캐릭터에 집중해서 보느냐에 따라 영화는 또 다른 매력을 오롯이 전달한다는 다른 의미다. 하지만 혹자는 극중 전지현과 미모 대결을 한 김혜수가 한쪽으로 쏠리는 스포트라이트에 서운해 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김혜수(42)는 개의치 않아했다. “배우는 일희일비할 수 없어요.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느냐는 거예요. 과정을 기쁜 마음으로 배우고 느끼죠. 관객의 평가는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지현씨가 엄청난 준비를 했다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어요. 지현씨도 이 작품을 알아보고 참여한 것이기도 하고요.”(웃음)

“비중, 상관 있나요? 사랑에 빠지면 무조건이죠”


2012년 여름 스릴러 한 편이 관객의 심장을 조일 예정이다. 8월2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이웃사람’(감독 김휘)이 그 주인공.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김윤진(39)과 영화 ‘아저씨’의 헤로인 김새론(12),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발산한 김성균(32) 등이 힘을 합친 기대작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에서 인기 있는 김윤진이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출연한다고 해 화제가 됐다. 개봉이 한 달이나 남았지만, 새롭게 출연하는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 촬영차 미국에 가야하는 김윤진을 미리 만나 할리우드 생활과 영화 이야기를 들었다.
“분량이 적은데 출연한 이유요? 사랑에 빠지면 무조건 하는 거죠. 대본을 읽자마자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강풀 만화 원작인 웹툰도 화장실 두 번만 갔다왔을 뿐 그 자리에서 다 봤어요.”(웃음)

영화는 연쇄 살인마와 살해당한 소녀, 그리고 주변 이웃들 간에 일어나는 사건을 긴장감 넘치게 담았다. 김윤진은 극중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당한 여선(김새론)의 엄마 경희를 연기했다. 그간 ‘세븐 데이즈’, ‘하모니’, ‘심장이 뛴다’ 등에서 강인하고 적극적인 엄마를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아이가 자기 잘못으로 살해당했다고 생각하는 소극적인 캐릭터다.

김윤진은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좋아 ‘경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깜짝 놀랐다”며 “내가 엄마 역할을 많이 해서 거부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하지만 나는 내 역할보다 전체 대본이나 감독, 배우 등을 보고 작품을 선택한다”고 웃었다.

또 “내가 평생 주인공 할 것도 아니다. 엄마 역할을 했어도 모두가 다 다른 캐릭터였다”며 “‘왜 또 엄마 역할 했나요?’라는 질문 받기가 싫어 좋은 영화에 참여하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꼬집을 예정이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마주쳐도 고개조차 끄덕이지 않고 주위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현실을 투영, 이야기를 끌어간다.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거든요? 어렸을 때 엄마가 ‘옆집 아주머니에게 소금 좀 얻어오렴’이라고 하시면 가서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했죠. 나중에는 그 집에서 우리 집에 뭐 빌려달라고 오시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옆집에 누가 있는지 모르게 변했더라고요. 그게 아쉬워요. 아직 영화를 못 봤지만 시나리오대로라면 그런 현실도 담겼을 거예요.”

“주윤발, 나의 로망…꼭 함께 하고파”


한국 나이로 불혹인데 좋아하는 스타를 말할 때 소녀처럼 웃음꽃이 활짝 폈다.

배우 장서희에게 저우룬파(주윤발)은 영원한 오빠다. 주윤발이 나온 모든 작품이 집에 보관돼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1986년작 ‘에스케이프 걸’까지 ‘득템’했다.

장서희는 “주윤발이 나의 로망이었다”며 “영화 ‘첩혈쌍웅’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대사 없이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도 연기가 나오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나이를 먹었어도,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에서 이상하게 나왔어도 나한테는 최고”라며 “재산도 사회에 환원 약속하고, 자가용 대신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고 하는데 인성도 좋은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지난 2006년 정원창과 함께 한 중국드라마 ‘경자풍운’ 관련 기자회견에서 “주윤발 같은 남자가 프러포즈한다면 흔쾌히 받아들이겠다”며 무한 애정을 드러내 중국을 떠들썩하게 한 그는 여전히 주윤발을 향한 마음에 변함이 없었다.

중국활동을 하며 6년이 지났지만 아직 한 번도 주윤발을 만나지 못했다는 그. 2009년 상하이영화제에서 만나기를 학수고대했건만 못 만났고, 헝티엔 촬영세트장에서도 하루 차이로 엇갈렸다. “주윤발이 영화 ‘황후화’를 촬영했는데 바로 전날 나는 촬영을 마치고 복귀했었다”며 “하루만 우리 촬영이 늦어졌어도 싸인을 받을 수 있는데 아쉽다. 그래도 언젠가 한 번은 꼭 만나고 싶다”고 웃었다.

[인터뷰]라미란의 존재감, 여자 윤제문 혹은 김정태


“감독님이 그랬어요. ‘이제껏 재밌는 역할 많이 했는데 우리 영화는 관객들이 웃으면 안 되거든요?’라고. 그래서 제가 ‘아니에요. 다들 제가 어디 나왔는지 잘 몰라요’라고 했죠.(웃음) 정말 꼭 하고 싶어서 거절 못하시게 매달렸다니까요.”(웃음)
여배우 라미란(37)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어필해 공포영화 ‘두 개의 달’(감독 김동빈)에 출연하게 됐다. 조금은 낯설지만 새로운 시도를 한 영화는 죽은 자들이 깨어나는 집을 배경으로, 비밀을 간직한 공포소설 작가 소희(박한별)와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석호(김지석), 공포에 질려 두려움에 떠는 여고생 인정(박진주), 미스터리한 인물 연순(라미란)을 통해 시종일관 관객을 몰입시킨다.

라미란은 올 상반기 영화 ‘댄싱퀸’에서 엄정화의 친구로 관객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더니 이번에도 특유의 존재감을 뽐냈다. “공포영화 속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할 것 같아 언젠간 공포물을 꼭하고 싶었다”는 그는 기회를 제대로 잡고 캐릭터를 부각시켰다. 반쯤 정신을 놓은 것 같은 연순은 라미란을 만나 광기를 드러낸다.

특히 연순의 스파이더 워크 신은 영화 ‘엑소시스트’의 섬뜩한 계단 신 저리 가라할 정도로 제대로 소화했다. 본인은 “이 장면을 촬영할 때 조금 웃겼다”고 했지만 몇 번씩 반복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신이 됐다. 특수 장비의 도움 없이 촬영했다고 하니 놀랄 정도다.

“한 스태프가 이 장면이 무척 잘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아닐 것 같은데?’라고 하니 아니래요. 최대한 열심히 기어갔었는데 스피디하게 돌려보니 긴박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연순 얼굴의 초점이 안 맞아서 끝에 얼굴 장면부터 반대로 찍었어요. 그런 뒤 필름을 거꾸로 돌렸죠.”(웃음)

스파이더 워크 신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하니 김지석과 싸우는 신이 더 힘들었단다. 건장한 남자를 끌어야 하니 보통 힘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 더미 인형일줄 알았는데 실제 사람을 들어야 했을 때도 있었다.

라미란은 몇 개 장면을 설명하며 “상대에게 달려들 때 피가 낭자하고 끔찍한 장면 같은, 환상적이거나 자극적인 것을 기대했는데 조금은 아쉽다”고 회상했다. 아쉽다고 했지만 영화를 보면 섬뜩한 장면이 꽤 된다. 특히 그의 연기로 영화는 더 단단해졌다.

“감염자 역, 최초라 더 매력 있었다”


영화 ‘연가시’의 흥행이 거세다. 개봉 첫날부터 ‘스파이더맨’을 누르더니 4일 만에 100만을 찍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손익분기점(240만)도 빠르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 문정희(36)가 있다. 극중 제약회사 영업사원인 김명민(재혁)의 아내로, ‘변종 연가시’에 감염돼 사투를 벌이는 주부 ‘경순’으로 분해 내공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제 팔 한번 만져보실래요?”. 털털하게 다가온 이 여배우를 마주했을 때 탄탄한 몸매에 먼저 눈이 갔다. 단아하고 지적인 이미지인 줄로만 알았는데, 등산과 살사댄스로 다져진 잔근육이 장난이 아니다.

최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난 문정희는 싱그럽고 유쾌했다. 함께 있는 사람의 엔돌핀도 솟게 만드는 ‘기분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선 실제와 180도 다른 모습이다. 남편(김명민)이 전 재산을 탕진해도, 집에 와서 온갖 짜증을 부려도 답답하리만큼 무던하게 반응한다.

문정희는 “경순은 착한 게 아니라 그냥 현실적인 거다”면서 “답답해 보이지만 현명한 여성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가시’는 15년차 배우 문정희에게 스크린 첫 주연작이다.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서 단역 은행원으로 출연한 이후 11년만의 화려한 귀환.

무엇보다 이 영화는 의리와 고마움에서 출발한 작품이었다. 박정우 감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 어떤 배역인지, 어느 정도의 비중인지는 중요치 않았다. 감독에 대한 신뢰 하나로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박 감독과는 ‘바람의 전설’(2004), ‘쏜다’(2007)에 이은 세 번째 인연.

“도전할만한 역을 주셨겠지 강한 믿음이 있었어요. 불평 없이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저를 믿으셨나봐요. ‘하자’고 전화를 받았을 때 세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 축하 드렸고, 감독님의 의리와 애정에 감동했죠. 9년이란 세월을 함께 했으니까요.”

이소정 “비빔밥 10공기 먹는 신, 먹는 척 했다가…”


“외모 지상주의 시대잖아요. 다이어트도 많이 하시고. 이 영화를 통해 통통해도 예쁘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감독님도 그런 메시지를 꼭 전하고 싶으셨나 봐요. 제가 살쪘을 때에도 예쁘고, 사랑스럽게 표현해주셨어요. 이제 제시카 고메즈씨처럼 건강한 몸매가 다시 유행하지 않을까요? 저희 영화 이후에 말라야만 예쁘다는 인식이 없어지면 좋겠어요.(웃음)”

최근 매일경제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배우 이소정(26)은 아름다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전했다. 물론 176㎝에 53㎏이라는 그의 늘씬한 몸매를 보면 선뜻 공감이 가진 않는다. 하지만 그의 영화를 보면 수긍이 갈 수 있다. 극중 그의 모습은 현대 미의 기준에 한참이나 역행(?)한 몸매이지만 너무도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이소정은 2일 개봉한 영화 ‘통통한 혁명’(감독 민두식)에서 여주인공 도아라 역을 맡았다. 도아라는 깡마른 몸매에 화려한 미모를 과시하는 대한민국 톱모델. 하지만 인기와 그의 성격은 반비례한다. 히스테릭하고 안하무인이다. 뚱뚱한 몸매를 가진 인간들을 증오하는 그이지만 강도경(이현진 분)에게 첫 눈에 반해 살을 찌우기로 한다. 도경의 이상형이 ‘통통한 여자’이기 때문. 결국 아라는 체중 20㎏ 증가에 돌입한다.

[인터뷰]AV배우 타츠미 유이 “짓궂은 팬?…결혼하자고”


핑크영화는 주로 남녀의 정사를 다룬다. 일본에서 시발된 영화 장르로, AV(Adult Video) 혹은 포르노와는 다르다. 일본 핑크영화계에서 유명한 조조 히데오 감독의 신작 ‘AV아이돌’(제작 영화사 조아). 한일합작 작품인 이번 영화는 일본 AV의 유명배우인 타츠미 유이(28)와 한국의 신인배우 여민정(22)이 참여했다.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한국의 김치가게 소녀 윤아(여민정)와 일본 AV 여배우 료코(타츠미 유이)의 AV영화 제작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으로 성인물 영화를 찍으러 온 일본 AV 여배우가 자신을 일본의 아이돌 스타로 오해한 윤아를 본의 아니게 AV 촬영 현장으로 끌어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코믹하면서 또 섹시하게 담겼다. 지난 3일 개봉해 극장과 IPTV 등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의 홍보 차 타츠미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타츠미와 여민정을 함께 만났다.

“이 영화 제작 PD님이 제가 출연했던 케이블채널 드라마 ‘TV 방자전’에 참여하셨던 분이에요. 그 분이 추천해줘서 오디션을 봤죠. 촬영 3일 전까지 연락이 없어서 안 된 줄 알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고 부랴부랴 준비했어요.”(여민정) “일본영화 ‘청춘H’를 찍은 뒤에 태국영화 ‘러브 서머’에도 출연했어요. 태국영화에 저를 소개시켜줬던 일본 프로듀서가 한국과 합작하는 영화가 있는 걸 얘기해줘서 출연하게 됐죠.”(타츠미 유이)

노출을 감행해야 하는데 여민정은 결정이 힘들진 않았을까. 여민정은 “두려움 없이 한 것 같다”며 “주변에서 뭐라고 하는 소리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내 자체가 퇴폐적인 사람이라면 그렇게만 보일 수도 있을 테지만, 계속 활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내 진짜 모습이 드러날 것 같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오히려 “일본어를 하나도 하지 못해